올들어 어선의 영세성과 선원부족으로 인한 해상 인명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고는 어선의 절반이상이 노후된 자동차 엔진을 장착해
운항하는 등 낙후된 작업환경에 기인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발생한 해난사고는 모두
4백10건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3백93건보다 4.3% 증가했다.

특히 이중 어선사고는 3백15건(76.8%)을 차지했으며 지난해보다 13.3%나
늘었다.

사고원인별로는 기관손상이 1백36건으로 지난해 보다 78.9% 늘어났으며
조난건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2배반이나 많아졌다.

사고건수 증가에 따라 인명피해도 급증했다.

올들어 7개월동안 사망 및 실종된 선원은 1백45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57.6% 늘었으며 특히 어선의 경우 1백20명으로 73.9% 증가했다.

이같이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선령이 16년이상된 노후어선이 20%이상에
달하고 육상용 엔진 등 저효율기관을 설치한 어선이 전체의 52.7%를
차지하는 등 선박 자체가 구조적으로 사고에 취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선원의 절대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무경험 선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일례로 군산지역의 경우 선원부족률이 11%에 달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무경험자로 충원되고 있다.

아울러 영세한 어민들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조업을 쉴수 없어
무리하게 바다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이에 대비한 해상 일기
예보가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2001년까지 선박전손율을 0.2%로 낮추는 등 장기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어민의 영세성과 3D업종 기피에 따른 현상이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