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총장 송석구)는 98학년도 입시부터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외에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논술과 면접 시험을 실시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학측이 수험생의 거주권역을 찾아 입학전형을 실시하기는 동국대가
처음으로,이 대학에 지원하는 지방 수험생들은 이에 따라 원서접수,
응시 및 합격여부 확인등 대학입시의 모든 과정을 서울에 오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동국대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96학년도부터 전국 8개 지역에서 원서를
공동접수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지방 학생들의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문전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를 위해 교통여건 및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지방공동원서
접수창구가 개설되는 전국 8개 권역에 고사장 1개씩을 지정했으며
논술시험의 관리.감독 요원으로는 현지 고교 교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이 지정한 지역별 고사장은 충남권역의 경우 보문고 (대전),
충북 청주상고 (청주), 경북 대구여고 (대구), 경남 경남상고 (부산),
전남 광덕고 (광주), 전북 전주농고 (전주), 강원 강릉상고 (강릉),
제주는 오현고 등이다.

이 대학의 김주환 교무처장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은 교통비 숙박비 등의 입시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고사장의 낯선
환경에서 기인한 불안감 등으로 전형과정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당해
왔다"며 "대학행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방문전형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