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밀려난 40,50대 중년남성이 일자리를 찾기위해 고용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기업들이 외면, 대부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학원출신 등 고학력자들도 수요가 거의 없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노동부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집계한 "지난 8월중 구인.구직 및
취업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40대,50대 실직남성들의 구직활동이 급증, 중년층
의 취업난이 크게 악화돼 취업률이 8%에도 미치지 못했다.

40대 남성의 경우 올들어 8월말까지 노동관서를 통해 구직에 나선 인원이
지난해 2천1백59명보다 무려 4배이상 넘는 8천9백54명이었으나 이들을 찾는
기업들이 적어 취업자수는 7백16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중 기업의 구인자수는 6천5백80명으로 구인배율(구인자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수치)이 0.73에 그치는 등 고용시장이 심각한 불균형현상을
보였다.

이는 40대 남성을 찾는 기업의 구인자수(4천9백5명)가 구직자수를 2배이상
넘어 오히려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기간과는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특히 50대 남성의 구직난은 더욱 심각해 50~54세의 구직자수가 구인자수의
4배 수준인 4천4백27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6.2%인 2백76명만 일자리를
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50대 전반 남성의 구직자수는 구인자수를 30% 웃도는
선에 불과했고 취업률은 17%에 달했다.

대체로 정년을 넘긴 55세이상 남성의 경우에는 8월말까지 1만1천7백99명이
구직에 나선 반면 일자리는 10%에도 미달하는 1천67곳(구인배율 0.08)에
그쳤으며 취업자는 6백97명(취업률 5.9%)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기간 구인배율은 0.18, 취업률은 15%였다.

학력별로는 고졸과 중졸을 제외하곤 대부분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원 출신의 경우 8월말까지 기업들이 찾는 인원은 33명에 불과한데
비해 일자리를 구하는 인원은 16배에 육박하는 5백23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8명만 일자리를 구했다.

또 전문대출신은 지난해 1~8월에는 일자리(1만4천9백여개)가 구직자(1만6백
여명)보다 많았으나 올해는 일자리(1만6천6백여개)보다 구직자(2만1천4백여
명)가 많아 구인배율이 1.39에서 0.78로 급락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