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체불 임금이 이달들어 5백억원을 넘어서 경제규모 대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8일 대구노동청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체불임금은 지난달 4백80억원선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남경건설의 부도 등 잇딴 대형 부도로 5백2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의 총 체불임금액의 27%선을 차지하는 것으로 사업체
수와 근로자수에서 대구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 10%를 감안할 경우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구의 주종업종인 섬유 자동차부품 건설 유통 등 산업전
반이 장기간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로운 산업시설의 유치를 위해 필요한 위천공단 등 신규공단의 조
성이 정치논리로 계속 지연되는 등 산업구조조정이 늦어진 것도 이같은 현
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