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판매가격이 일반 판매점보다 평균 21.3%나 높았으며 특히 이같
은 경향은 고가품일수록 심해서 시계(가격차 50.8%) 장롱(41.6%) TV(31.1%)
의 가격은 차이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장의 85.2%가 임대매장으로 대부분의 백화점은 사실상 단순한 건물
임대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등 전국의 주요 백화점 14곳(서울10개 지방4개)
에 대한 가격동향 및 거래관행 매장운영상황 등을 파악,이같은 결과를 얻었
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물품가격이 일반매장보다 월등하게 비싼 이유로는 매장의 임대
료가 지나치게 비싸고 인건비 등 대부분의 비용을 업자들에게 전가,결국 가
격에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소재 백화점 임대매장의 평균보증금은 평당 4백60만원으로 강남소재
가전제품 전문상가 2백만원의 2.3배에 달했다.

대금결제는 백화점측에서 상품판매대금을 일정기간동안 보관하다가 사후
에 현금이나 어음으로 결제하는데 최장 90일까지 지난후 결제하고 있었다.

또 백화점에 종사하는 총판매직원중 자체직원은 19.6%에 불과하고 나머지
80.4%는 매장을 임차한 상인이 인건비를 지불하고 있어 상품에 전가되는 비
용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백화점의 우수한 쇼핑환경 등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상품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더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전국 56개 백화점의 96년말 총매출액은 15조3천172억원으로 93년이
후 연평균 24.9%의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