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디자인 전공자들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을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고자 했습니다"

88년부터 10년째 한국인테리어디자인대전을 주최해온 가인디자인그룹
박인학대표(38)는 대회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테리어대전은 KOSID(한국실내건축가협회) 공모전,JAD(중앙디자인)
공모전과 함께 실내건축 분야 3대행사중 하나로 매년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돼 왔다.

그간 총1만여명이 응모했고 수상자들은 학계와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테리어디자인은 인간이 요구하는 삶의 양식을 해석하고 창조하는
문화적 행위입니다.

완성된 결과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적 접근도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 올해 공모전은 기존의 패널과 모형 위주에서 탈피,
보고서 양식으로 제출함으로써 개념과 과정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진행했다.

박대표는 앞으로 지향할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전시회의 전단계로서도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실내건축 분야가 독립적으로 발전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아직은
체계가 부족합니다.

대형프로젝트의 경우엔 외국디자인을 받아 시공만 하는 경우가 많죠"

그는 실내건축가들이 일방적인 서양식 틀을 벗어나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전한 공간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는 전문가들을 위한 공모전을 열 생각입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공간,예를 들면 청소년 문화공간 등을 주제로
정해 디자인을 공모하고 사업자를 연결시켜주는 거죠"

박대표는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중이며 KOSID이사, 한국실내디자인학회
이사, 디스플레이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