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돈 50억원을 관리했던 대호건설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의 압력으로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 (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현철씨 비리사건 4차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차장은 "95년말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와 국세청간부에게
전화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세무조사 당시 대호건설은 현철씨의 비자금 50억원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김전차장의 부탁이후 세무조사는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증인인 현철씨 측근 김전차장과 박태중 (주)심우대표는 이날
수사당시의 진술을 번복하며 현철씨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 이훈규 대검3과장은 이날 열린 이사건 결심공판에서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지역건설업체인 삼정, 라인건설로부터
모두 8억7천만원을 받아 특가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징역5년에 추징금 8억7천만원을 구형했다.

< 이심기.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