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독일인이었던 방송인 이한우씨(43)가 한국에서 모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로 성장했으며 앞으로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 포쿠스지가 18일 보도했다.

포쿠스지는 "고향땅에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베른하르트 크반트
(이한우씨 독일명)씨가 한국에 도착한지 19년만에 "국가의 귀염둥이"로
변신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그린 홈드라마의 주연, 여행관련
TV프로그램 진행자, 토크쇼 출연자, 정치평론가, TV요리강좌 요리사,
기업자문가광고모델 대학강사 통역사 등으로 활동하는 팔방미인 슈퍼스타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주간지는 또 이한우씨가 "한국을 돕는다"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그는 특히 각 정당들의 영입경쟁과 관련,
"원칙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주간지에 따르면 이한우씨는 앞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
"왜 안되겠는가"라고 능청을 떨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만 보면 전혀 문제가 없으며 앞으로 수년 후면 이에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치적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한우씨는 교사 초년시절이던 지난 78년 "젊고 역동적인 동아시아의
한 나라와 그 인간,문화에 매료돼 정착을 결심했으며 11년전에는 국적과
성까지 바꿨다"면서 특히 이라는 성을 택한 것은 "이씨 성을 가진 한 학자,
정치가겸 발명가를 존경했기 때문"이라고 포쿠스지는 설명했다.

이 주간지는 또 이씨가 94년 TV 홈드라마 "딸부자집"에 출연, 일약
스타가 됐다고 밝히고 "칼 토마 (칼과 도마)라는 독일인으로 분한 그가
부엌에서 "한국인이 되겠다"고 선언한 뒤 미래의 장인이 그에게 엄숙하게
태극기를 건네고 신부가 떨리는 목소리로 독일 국가를 불렀던 날 저녁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