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현대체육관이 헐리고 그 자리에 현대전자연구소
건물과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들어선다.

서울 강남구는 18일 현대건설이 도곡동 165의 1 외 6필지 일대 현대체육관
자리에 지상14층 지하 7층 규모의 연구소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사업인가를
신청해와 사업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올 연말께 공사에 착수, 오는 99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천2백억원 정도다.

현대건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78년에 지어진 현대체육관
(배구와 농구장으로 나눠져 있음) 부지 2천5백38평에 오는 99년 3월까지
지상 17층 지하 7층짜리 연구소와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건립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두 건물의 지하공간을 뚫어 공동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시공되는 아넥스(ANEX) 공법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질 연구소 건물에는 완공후 현재 이천에 있는
현대전자연구소 가운데 위성 LCD시스템 IC 메모리 우주항공 통신기술 단말기
분야 연구원들이 입주하게 된다.

또 지하에는 3천여평 규모로 탁구장 유도장 검도장 태권도장 등 생활체육
시설도 갖춰 연구원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연구소 옆에 지어질 수영장은 연면적 5천평(4층규모)으로 국제규격인가로
25m 세로 50m짜리 풀(Pool)과 관람석을 갖출 예정이며 부대 시설로 헬스장과
사우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이 수영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기업 주도로 건설되는 것으로
현대측은 완공후 각종 국제경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그룹 산하 농구단과 배구단이 사용하던 도곡동
체육관 건물을 현대식으로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나 경기도 용인 새 체육관이
마련돼 이같이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