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괌의 교민 유족들은 미군당국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6일 낮12시이후 사상자 수색작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상자들이 정글속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텐데
수색작업을 어떻게 중단할수 있느냐"며 거친 목소리로 항의했다.

퍼시픽 스타호텔 카모로볼룸에 모여있는 유족들은 한인회 대표가 "미군
당국이 더이상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서로
부둥켜안은채 오열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족들은 그러나 곧 냉정을 되찾고 한인회 관계자와 현지 사고대책
본부장으로 파견된 대한항공 심의택 부사장에게 사상자 수색작업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괌 교민들은 이번 참사가 악천후를 무시한 채 대한항공측의 무리한
운항때문에 빚어진 인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