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여객기의 추락이 대형사고임에도 20여명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추락지점이 밀림으로 완충역할을 한데다 폭우로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또 미군 군사지역이어서 신속한 구조가 이뤄진 것도 한 요인이 됐다.

항공전문가들은 추락으로 동체에 불이 붙을 경우 기체폭발도 일어날 수
있으나 밀림이 완충역할을 하면서 동체착륙효과를 거뒀고 폭우가 화재의
확산을 막고 엔진에 냉각효과를 가져와 기체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괌기지사령관 젠지크소장에 따르면 사고현장 1마일이내에는 8피트
높이의 숲과 수풀이 우거지고 부드러운 진흙이 깔려있다.

따라서 거목과 수풀등이 비행기추락시 쿠션처럼 충격을 완화시키고 거목의
저항감으로 운항속도도 감소, 결과적으로 동체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와
비슷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이번 사고가 기체를 중단시키거나 다시 상승시킬 수 없어 사고
발생시 최악의 사고가 나는 마의 13분(이륙후 5분과 착륙전 8분)대에
발생했음에도 20여명의 생존자가 있었던 것도 정글과 폭우덕분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체가 미군송유관과 충돌했는데 송유관이 폭발하지 않았던 것도 불행중
다행이었다.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