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부터 전국에 쏟아진 호우는 그동안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위를
주도하다 동쪽으로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온 찬공기가
한반도 중심에서 전선대를 형성한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전선대를 따라 움직이는 비구름의 위치에 따라 순식간에 호우성
소나기가 내리다 그치는 현상이 반복됐으며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은
태백산맥에 부딪치면서 산맥 서쪽지방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때문에 4일 새벽 0~4시 사이에는 강화지방에 무려 89mm의 비가 쏟아졌다.

천둥번개가 밤새 내리친 것도 기온차가 심한 두 개의 공기덩어리가 서로
마주친데다 그동안 35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로 대기가 달아오른 상태에서
상층에 한기가 남하하면서 상하층 기온차로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