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속출했던 폭염과 홍수,가뭄 등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우리나라의
폭염, 북한의 가뭄은 엘니뇨현상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중 북반구의 상층 기압계 동향을 보면
바이칼호 부근에는 거대한 고기압이 발달해 계속 정체해 있는 반면
유럽쪽에는 기압골이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는 것.

상층 고기압은 중앙아시아를 포함해 폭이 5천km가 넘는 지역에 고온건조
현상을 일으켜 황하 유역 등 화북지방의 가뭄을 가져왔으며, 상층 기압골은
북극으로부터의 한기를 끌어들이고 강수대를 품으면서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에 대규모 홍수를 일으켰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미국 중서부지방에는 32~38도에 달하는 고온현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같이 상층 기압계를 장기간 변화없이 머물게 한 주범으로
올 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엘니뇨현상을 조심스럽게 꼽고 있다.

엘니뇨는 감시구역의 해면 온도 편차의 5개월 이동평균이 0.5도이상
오른 상태가 6개월 가량 지속되는 경우 나타난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