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일본인들이 홍콩 대신 한국을 찾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여행사들과 호텔 쇼핑점들이 때아닌 "홍콩특수"를 누리고 있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철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수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10~20%가량 늘어났다.

대한여행사 한승필 이사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홍콩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그중 일부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진관광측은 홍콩의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20%가량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이 홍콩방문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입국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

홍콩관광을 취소하고 한국을 방문한 한 일본인은 "홍콩에서 입국심사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왠지 지금은
홍콩을 방문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쇼핑전문점들도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1~6월 상반기 동안 일본인 쇼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홍콩 반환이 이뤄진 7월에는 약 90%의
신장률을 보였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