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에 전문 전시장으로 문을 연 창원공단 전시장이 최근 국가관리
공단 통폐합에 따른 지원감소와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30일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동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창원시 대원동
1만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2천6백평에 3개 건물로 이뤄진 창원공단 전시장은
그동안 적자가 누적돼온데다 공단 통폐합이후 직원 격감으로 관리 인원마저
없어 최근 매각을 건의했다.

동남지역본부측은 이 전시장을 운영하는 데 재산세와 인건비 등 연간
8억원 가량이 들지만 임대수입은 1억원에도 못미쳐 매년 7억원 이상씩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시행사도 대부분 서울과 부산에 치중돼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동남본부가 올 연초 통폐합이후 두차례에 걸친 조직 개편으로
직원수가 1백20명에서 절반에도 못미치는 50명으로 크게 줄고 전시장 운영을
담당해온 부서도 없어져 전시회 유치 등 업무가 중단됐다.

한편 경남도와 창원시는 공단전시장 매각방침이 확정될 경우 우선적으로
매입협의에 나서 상설전시장으로 존속시키거나 컨벤션센터로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정가로 2백억원대인 부지대금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전시장 운영인력이나 노하우 확보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대해 동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공단본부에서 전국 국가공단이 보유중인
부동산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매각여부나 방법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창원=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