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을 이해하는 사장이 들어선 것이 무교섭타결을 이끌어낸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회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무교섭 타결을 이룬 대한 중석의 최효병 사장은
올초 사장 취임후 가장 큰 경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직원들도 공기업시절 낙하산 인사로 취임한 사장이 아닌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동료로 서의 사장에 대한 애착이 그 어느때 보다 큰 것이
사실입니다"

최사장은 31년전 분규다발 사업장인 상동 광산의 현장 계장으로
대한중석에 첫발을 디딘 이후 노사관계만 11년을 맡았다며 누구보다도
직원들의 어려움을 잘알고 있고 신상문제도 그누구보다 잘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거평그룹으로의 민영화이후 상대적으로 낮았던 임금이 정상화됐고
3백4세대의 아파트 사택을 마련하는 등 복리후생 투자를 늘인 것도
무교섭 타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처럼 만들어진 노사화합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직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생산품인 공구시장에 외국의 유수업체가 모두 진출해 있고 최대
고객인 자동차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어 시장 환경이 정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노조도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회사도 노조를 회사 경영의 한 파트터로 인식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최사장은 앞으로도 회사의 이익중 가능한 부분은 모두 복리후생과 연말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배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이아몬드 공구분야에 새로 진출하고 공구분야의 일관
공정체제를 완비하는 등 경쟁력 향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하고 노사가
단합해 노력하면 2000년 4천억원 매출목표 달성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