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지역 건설업체가 올 하반기에 쏟아져 나오는
대형공사수주에 희망을 걸고 수주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28일 대한건설협외 부산시회 및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부산에서 발주되는 대형 관급공사는 부산지하철 3호선 공사 9개
공구, 부산항 4단계부두 확장공사 등 모두 42건에 공사금액이 무려
1조2천94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부산시종합건설본부의 아시아드 금정제1경기장 건립공사를
비롯한 9건에 6백64억원, 부산교통공단의 지하철 3호선 9개공사 6천2백7억원,
부산도시개발공사의 만덕3지구 국민주택건립공사 등 3건에 1천9백17억원
등이다.

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부산항 4단계부두 확장공사 2천1백76억원, 부산
지방해양수산청의 부산항부두 순환도로 개설공사 양산아이시디 진입도로공사
등 4건 1천3백억원 등이다.

이같은 규모는 올상반기 2천8백31억원에 비해 6배나 된다.

이는 오는 9월부터 발주되는 부산지하철 3호선공사와 부산항 4단계부두
확장공사 등의 발주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업체 부산시회는 현재 대형공사 중심으로 공동도급과 분할발주를
부산시 및 각 발주기관에 건의해 지역업체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부산지역 공동도급 비율을 19.2%에서 30% 이상으로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물량확보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종합토건 삼협개발 등 부산시공 능력 10위권내에 있는
업체들은 과당경쟁을 피하면서 물량확보를 위해 벌써부터 각 기관과 접촉을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