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법정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온
피고인이 판사에게 호된 질책을 당해 눈길.

서울지법 형사3단독 강현 판사는 23일 위증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고모씨(42)
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고씨가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나오자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나이 드신 양반이 그게 뭐냐"며 "법원의 존엄성을
뭘로 보느냐"며 호되게 질책.

강판사는 "고씨에게 그같은 차림으로 법정에 나올 경우 감치명령을 내려
수감시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으나 고씨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