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4명중 1명은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때문에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의 주부 3백39명을 대상으로 실시, 13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중 59.0%는 여건만 갖추어지면 취업하겠다고 응
답했다.

일자리를 원하는 이유로는 노는 시간 활용(28.0%) 자기성취(14.0%)외에 교
육비 생계비 주택마련등 경제적 사정때문이라는 응답이 58.0%나 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5.5%는 자녀의 교육비를 벌기 위해서라고 대답, 사교
육비 부담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했다.

실제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30대와 40대 주부들의 경우 이같은 비율은
35%에 달했다.

게다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이 비율이 높아 월가구소득 2백50만원이상인
주부의 경우 30%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2%로 비교적 낮은 반면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각각
50.0%와 36.7%로 전체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생계비 마련을 이유로 든 주부는 13.0%로 20~30대에서는 6~7%에 불과
했으나 50대와 60대이상에서는 각각 36.4%와 80.0%에 달했다.

내집마련을 이유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주부도 10.0%로 집계됐으며 20대의
경우 16.7%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최근 조기퇴직등 남편의 실업 불안감에 따라 취업을 원하는 주부
는 8.5%였으며 40대와 50대의 경우엔 각각 13.5%와 22.7%에 달했다.

반면 이같은 주부들의 취업의욕에도 불구,취업희망자의 52.7%는 자녀의 양
육문제 때문에 실제 취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자녀가 있는 20대와 30대의 경우 각각 66.7%와 72.5%가 자녀양육
문제를 가장 큰 취업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취업 자체의 어려움(23.4%)이나 남편과 집안에 대한 내조(10.9%)등
도 취업의 어려움으로 제시됐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