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민들은 돈이나 시간이 없어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으며
어쩌다 시간이 나더라도 TV시청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약 3만4천가구의 만15세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
6일 발표한 96년 문화.여가및 교육부문 사회통계조사결과 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 활용과 시간여유
등 여러면에서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활용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93년 14.8%에서
이번엔 11.5%로 줄었으며 불만을 느끼는 사람은 36.1%에서 44.9%로 크게
늘어났다.

여가활용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부담 (39.2%)과 시간부족
(29.8%)이 가장 많았다.

여가시간활용의 주된 방법으로 TV시청이 41.2%로 가장 많았으며 수면및
가사(29.5%)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감상이나 관람(8.0%) 여행(7.4%) 스포츠(4.0%) 승부놀이(3.4%)
취미오락(3.2%) 등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소 생활시간의 여유에 대한 질문에는 늘 시간에 쫓긴다는 응답이
26.4%,더러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50.0%로 시간에 쫓기면서 산다는 응답이
76.4%나 됐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연령별로는 40대(33.4%), 학력별로는 대졸이상
(31.3%)인 경우가 많았다.

또 1인당 평균독서권수는 92년 14.3권에서 지난해 16.1권으로 늘어난
반면 평균서적구입권수는 6권에서 5.7권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역문화행사에 한번이라도 참여하거나 관람한 사람의 비율은 24.8%에
불과했다.

한편 신문을 구독하면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면은 경제면으로
28.8%를 차지했으며 문화면(16.7%) 스포츠면(16.6%) 사회면 (15.8%)
정치면(13.9%)등의 순이었다.

특히 40대이상의 연령층과 대졸이상 학력자 고용주 전문관리직의
구독자는 경제지를 더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