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알수 없는 40대 여자가 서울 김포공항 제1청사에서 외국으로 출국
하기 직전 무려 14만달러(한화 1억2천여만원)가 든 가방을 놓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 세관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김포세관이 지난 달 16일 오후6시쯤 김포공항 제1청사 국제선 휴대품 검색대
에서 X레이로 휴대품 검사를 하던 세관원이 돈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어있는
소형 여행용가방을 발견, 내부를 검색해 1백달러짜리 현금 1천4백장 14만달러
를 찾아낸 것.

세관은 바로 가방 소유자를 찾았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탐문수사를 진행, 1일 현재 가방주인이 40대 여자라는 사실만 확인
했다.

관세청은 가방에 부착돼 있는 행선지표지 등으로 미루어 가방 소유자가
이날 홍콩으로 여행하려한 것으로 보고 당일 날 홍콩행 비행기 탑승객 명단을
중심으로 소재를 추적중이다.

세관은 가방 소유자가 외화를 밀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되자 이를 그대로
두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소유자를 찾는 즉시 달러를 버려두고 간
이유와 환전경위, 자금출저 등에 대해 폭넓게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간혹 달러 등 외화를 세관 검색대 주변에 버리고 가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1억원이 넘는 거액을 버려두고 간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