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

노태우 전대통령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가 확인됐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위스 당국이 한국 멕시코에서 부정축재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주요인사 3명의 계좌존재여부를 지난해 집중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사결과 노전대통령의 계좌는 제네바 취리히에서 발견됐으나 잔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노씨의 계좌가 발견된 은행이름과 계좌개설시기,
그동안의 거래내용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노씨계좌에 대한 스위스당국의 조사는 그의 딸인 소영씨 부부가 미국에서
19만2천여달러를 불법예치했다 적발된뒤 한국당국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비자금세탁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스위스에서는 최근 불법자금
적발을 위해 관련법을 개정했으며 이번 수사도 이같은 조치에 따라
이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