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공회사의 현장기술자들 중
67%가 고속철도공단과 건설교통부의 부실시공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안~대전간 시험선 7개 공구 현장 기술자의 57%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참여를 후회하고 있어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사기진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윤수(국민회의) 의원이 지난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명기술공단 일성종합건설 한라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 대호 벽산엔지니어링 성지건설 한국중공업 한신공영 삼익 선경건설
한진건설 등 현장기술자 51명을 1대1 면접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미국 WJE사가 지난 4월 발표한 시험선구간 구조물의 안전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전체의 62%가 불만족스럽다고 답변, 결과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특히 안전점검시 국내업체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고 국내 점검이
가능한데도 외국업체에 맡긴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공기연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4년 연기될 것이라는 답변이 26%인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년이상이 17%인 9명이었다.

부실시공 책임문제는 응답자의 67%인 34명이 공단 및 건교부를 1위로
꼽았고 다음이 설계 및 감리사 시공사순이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공단조직의 관료주의와 행정력 부족 인화단결 부족을
지적했다.

시험선 구간의 공정부진 원인은 가장 많은 26명의 응답자가 설계변경을
꼽았고 다음이 민원문제 19명이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