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종합관리가 미 벡텔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 사업을 총괄해온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의 반발이 거세어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의 고위관계자는 18일 최첨단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고속철도를
안전하게 건설하기 위해 벡텔사에 공사자문뿐 아니라 설계로부터 시공 감리
등 종합관리(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속철도 시험선 구간에 나타난 공사부실과 안전문제가 잇따라
제기돼 우리나라 기술만으로는 성공적인 공사추진이 어려워 벡텔사의
기술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고속철도건설공단은 벡텔에 종합관리권을 넘길 경우 지난 92년
이후 사업을 총괄해온 공단은 정책수립 행정지원 인사관리 등 일반적인
업무만 맡게 돼 현재의 대규모 조직이 무용화되고 존립기반이 흔들린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내 선두를 다투는 종합건설회사인 벡텔은 지난 4월 중순 2차 사업
관리 자문계약이 종료되자 오는 9월 중순까지 자문계약을 잠정 연장한 뒤
공사전반을 관장할 종합관리권한을 요구했었다.

< 김상철.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