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식기류가 일반에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17일 대전시 중구 오류동 한국도자기 대전직매장 전시실에
그동안 일반에 공개가 금지돼왔던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식기류를 한자리에
모아 일반에 공개했다.

오는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대통령보다는 식기를 직접 주문
했던 퍼스트레이디들의 성향을 엿볼수 있는 것도 재미.

고 박정희 대통령 부부의 경우 검소한 육영수 여사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듯 사각형 식기와 곡선이 특이한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을 사용했다.

전두환 전대통령 부부는 화려한 디자인으로 선명한 철쭉을 묘사한 식기를
이용했다.

노태우 전대통령 부부는 초기에는 파란무늬의 소박한 디자인제품을 사용
했으나 취임 1년후부터는 십장생을 소재로 금테두리한 귀족풍의 식기로
바꿨다.

또 김영삼대통령은 새로운 디자인제품을 만들지 않고 전직대통령이
사용하던 식기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한국도자기는 제주그랜드 인터콘티넨탈 르네상스 현대
라스베가스 조선호텔 등 국내 특급호텔들이 사용하는 최고급 식기류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김성수 사장은 "이번의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식기류공개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에 부응하는 계기가 됐다"며 "독특한 이벤트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