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권(25)씨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13일 전남대
용봉문학회 회장 구모양(19.교육학과 2년)에 대해 폭행치사방조 등 혐의로,
조동호(24.전남대 총학생회 연사국장)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구양으로부터 이씨를 인계받았던 이승철(24.전남대 경영학과 4년)
씨와 이씨를 발견했다고 처음 신고한 전병모(24.전 순천대 총학생회장)씨 등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간부 10명이 프락치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잡고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양은 지난달 26일 이승철씨 등 남총련 간부들에게 이씨가
프락치인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뒤 다음날 이씨가 숨진채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보름동안 이를 숨긴 혐의다.

한편 전남대 총학생회는 13일 이종권(25)씨 변사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6일 이씨가 프락치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간부 7명이 이씨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전남대 제1학생회관내
동아리연합회 방에서 남총련 간부학생들에게 조사를 받은뒤 이튿날 새벽1시께
돌려보내졌으며 당시 남총련 간부들이 이씨에게 가격행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남총련 학생들의 이씨 폭행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