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으로 합격하고도 입학한 대학이나 학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42%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수석입학 대학생들은 대부분 일반 기업체에 입사하기보다는 학계에
몸담거나 공무원이 되기를 더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전문 월간지 "테크사이더"는 서울, 연세, 고려대 등 전국 20개 대학의
93~97년 수석 입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 9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 수석합격자들중 전학이나 전과가 허용된다면
다른 학교나 학과로 옮기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42.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8.2%)보다 지방(48.6%)소재 대학, 계열별로는 이공계
(34.4%)나 의학계(40%)보다 인문사회계열(48.8%)학생들이 전학 또는 전과를
더욱 희망하고 있었다.

졸업후에는 일반기업체에 입사(10%)하기보다 대학원에 진학(35.6%)하거나
사법.행정.외무고시 등을 통해 공무원(22.2%)이 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수석합격한 대학생들은 올연말 대통령 선거와 관련,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대표를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목한 응답자가 전체의
43.3%에 달해 이대표가 수석대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었다.

반면 2,3위를 차지한 박찬종 고문(14.5%)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13.3%)는
모두 10%대의 지지에 그쳐 이대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의 첫번째 선결과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50%)이 경제안정을
꼽았으며 부정부패 척결(26.6%)과 정국안정(10%), 교육(5.6%) 및 남북문제
(5.6%) 등도 해결돼야 할 주요이슈로 지적됐다.

한편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는 단연 삼성(36.7%)이 1위로 뽑혔으며
LG와 현대는 각각 8.9%, 6.7%로 2, 3위에 랭크됐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