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해 종업원들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직무능력
향상을 기하거나 종업원 고용안정을 꾀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노동부는 2일 올 1.4분기중 고용안정사업 직업능력개발사업 등 고용보험
사업에 모두 2백15억6천9백만원을 지원했으며 이는 전년동기의 54억7천7백
만원에 비해 4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발표했다.

고용보험금 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근로자에 대한
능력개발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경기침체로 고용안정사업이 시
급해져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 1.4분기중 2천2백38명의
종업원에게 신입사원교육 어학교육 직능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서비스 질
을 개선했다.

소요자금은 1억4천1백만원.그러나 이 가운데 8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
원받아 실제로 투자한 돈은 3천만원에 불과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보람증권은 고용보험기금으로 사원 52명을 외부전문
기관에 맡겨 직무교육 승진자교육 계층별교육 등을 실시했다.

이 교육에는 3천5백70만원이 소요됐으나 이 가운데 70%를 고용보험기금에
서 지원받아 회사부담은 1천여만원에 그쳤다.

청소.용역업체인 서울 용산구 소재 향우산업은 지난해 4.4분기중 1백17명
의 고령자를 채용,정부로부터 1천53만원의 고령자고용촉진장려금을 지원받
아 인건비절감과 고령자 고용안정을 도모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올 1.4분기중 고용보험기금에서 1천2백64만원의 육아
휴직장려금을 지원받아 22명의 사원에게 육아휴직을 실시함으로써 기혼여성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꾀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