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업체인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가 30일로 20주년을
맞았다.

TI코리아는 77년에 설립돼 그동안 <>전화기와 팩스 등 통신기기와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 <>MPU (마이크로프로세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 프린터 등 각종 컴퓨터제품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현대
삼성 LG 등 가전 "빅4"에 공급해 왔다.

TI코리아의 토마스 심스 사장(56)을 만나 창립 20주년을 맞는 소감과
향후 국내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20주년을 맞는 TI코리아의 변화상은.

가장 크게 변한 점이라면 처음 8명으로 출발했던 회사가 현재는
3백20명으로 컸다는 것이다.

또 충북 진천에도 1백명의 종업원을 채용한 중소규모의 가전제어부품
생산공장을 갖게 됐다.

이 공장에서는 국내 소비물량뿐 아니라 동남아로 수출되는 물량도
생산된다.

그러나 이같은 것은 외형적인 변화일 뿐이다.

TI코리아는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업체에서 이제 한국의 정보통신업계
발전에도 일조하는 업체로 변했다.

-정보통신업계의 발전에 일조한다고 했는데.

우선 TI의 가장 강점인 디지털신호처리장치 (DSP) 관련 기술을 한국
기업에 직간접으로 이전하고 있다.

TI는 지난해 아남전자와 비메모리분야에서의 기술협력을 맺고 관련인력
1백50여명을 본사에 파견, 교육시키고 있다.

TI코리아내에는 "DSPS (디지털신호처리장치 솔루션) 연구센터"를 설치,
연구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 인력이 국내기업에 회귀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간접기술이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DSP공모전을 94년부터 개최, 비메모리분야에 대한 엔지니어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한국내 비메모리설계 관련 벤쳐기업이 원한다면 협력관계를 맺고
TI본사에 기술교육도 보낼방침이다.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기술의 강점을 메모리분야에
잘 맞췄다.

그러나 비메모리쪽은 사정이 다르다.

각 분야에 대한 연구인력이 충분해야 되고 해외마케팅능력도 강해야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도 못벋어나고 있지만 메모리쪽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비메모리쪽에서도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한국시장에서의 앞으로의 전략은.

TI는 이제 DSP쪽에 특화된 업체다.

소프트웨어나 방위산업, 노트북컴퓨터생산부문을 매각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TI코리아도 앞으로 한국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해 나갈 방침이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