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감성지능지수) 열풍이 거세지면서 EQ 관련 상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공적인 사회활동을 위해 계량화된 지능지수
(IQ)보다 감성지능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EQ 바람이 불면서 EQ 개념을
도입한 어린이용 서적 장난감 학습지 가구 이유식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 개념은 피터 샐러비 미국 예일대
교수가 창안했고 우리나라에는 지난해부터 대입수능시험이 4지선다형
일변도에서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널리 알려졌다.

EQ 바람을 몰고온 해냄출판사의 "EQ"는 지난해 11월 초판이 나온뒤
수개월동안 주요 서점에서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20만부가 팔려 나갔다.

뒤이어 EQ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판돼 서점가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장난감업체인 레고코리아는 판촉개념을 "머리가 좋아진다"에서 "감성이
풍부해 진다"로 바꾸고 동화책과 블록을 세트로 묶은 "EQ 학습세트"
"EQ 종합학습세트" "EQ 초특가세트" 등 EQ 상품을 잇따라 내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엄마가 동화를 읽어주면 어린이가 그 내용을 블록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지난해 6월 시장에 처음 나온지 1년도
안돼 10만세트 이상 팔았다.

이회사의 강공희 마케팅부장은 "완구의 경우보통 1만세트 정도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꼽는 것을 볼 때 빅히트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지를 공급하는 아이템플사는 지난해 8월 "열린 2Q학습"을 개발,
8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큰 재미를 보고 있다.

2Q는 IQ와 EQ를 합친 것으로 학습지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매달 20%씩 구독자가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보르네오가구는 책상 침대 옷장 등을 세트로 묶은 에이필드 네오비치
스터디매플 등 EQ학생용가구 시리즈를 내놓았다.

원목재질을 살리고 곡선위주의 디자인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떠먹이는 이유식"이라는 홍보문구로 EQ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이회사는 떠먹여 주면 젖병에 빨리는 것에 비해 아이가 씹고 삼키는
운동을 직접하는데다 이로인해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좋게해 감성지수를
발달시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