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가 판매대금을 지역금융기관에 예치하지
않자 지역주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까르푸와 지역주민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에서 발생한 판매대금을 당연히 지역금융기관에 예치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판매대금을 지역은행에 예치하지 않을 경우 전시민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까르푸측에 지역금융기관 이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들어서는 대전주부교실 대전상공회의소 대전YMCA 대전개발위원회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까르푸에 대한 지역금융기관 이용운동이 점차
시민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수차례에 걸쳐 까르푸를 직접 방문하고 지역금융기관
이용 촉구항의와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까르푸는 최근 지역금융기관인 충청
은행을 방문하고 판매대금 예치를 위한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까르푸측은 그동안 차량을 이용, 판매대금을 당일 서울
사무소로 수송하던 것을 충청은행을 통해 당일 송금하겠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또 충청은행을 통해 판매대금을 송금하는 대신 은행측이 매일
영업정산을 해주고 차량수송비용선인 월 7백만원의 송금수수료만 받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청은행은 예치금을 지역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판매대금을
최소한 5일 이상 예치해야 하는 만큼 까르푸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시민들의 불매운동을 수그러들게 하기 위해서는 까르푸측이 판매
대금을 지역금융기관에 예치해야만 하는데 충청은행과 어떤 조건으로 타협을
맺을지 관심이 되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