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막대한 인력과 장비를 들여 분리 수거한 재활용품이 오히려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분리수거한 후 수요처를 찾지 못해
적체된 재활용품의 양은 각 자치구 4백70t 민간처리업체 2만3천2백66t 등
모두 2만3천7백36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용 고지는 모두 1만9천1백53t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었으며 <>병류 3천27t <>플라스틱 1천1백40t <>PET병 2백83t <>고철 78t
<>캔류 39t 순이었다.

서울시 재활용과 심상용계장은 "재생용 종이의 경우 올들어는 비교적
활발하던 중국 수출도 여의치 않아 가격이 지난해 1백50원에서 35원으로
폭락한 형편"이라며 "값싼 수입고지 때문에 오히려 일반종이보다 값이
비싸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류의 경우도 각 자치구에서 수거해 분리 세척해 놓아도 찾는
업체가 없어 군산 재활용공장까지 무료로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원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의 영세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국내 대기업으로는 삼양사가 유일하게 경기도 시흥
PET재생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사는 매년 30억원 씩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