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두가족 14명이 12일 오후 서해상으로 선박을 이용, 귀순해왔다.

관계당국은 이날 오후 4시28분께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북한 주민 두가족 14명을 태운 북한 선박 1척이 귀순을 요청하며 남하중인
것을 우리 해군이 발견해 귀순의사를 확인한 후 해경정에 인도, 인천항으로
예인한뒤 안전가옥으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탈북자는 선장 안성욱(46)씨 가족 6명, 김형원(57)씨 가족 8명 등
14명으로 남자 5명, 여자 5명, 어린이 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10일 신의주를 출발해 3일동안 남하해 귀순해온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관계당국은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들이 북한판 첫 "보트피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에서 선박을 이용해 한국으로 직접 귀순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7년 김만철씨 가족은 동해안을 이용, 일본으로 망명을 신청한 뒤
대만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으로 귀순해왔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