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후 입국한
국제적인 시사 정치 만화가 레넌 루리는 북한의 김정일이 6주이내에
남북통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리는 이날 입국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북한의 식량난 등 산적한
국내문제를 탁개하기 위해 자신이 통일된 한반도의 새로운 대통령이 되는
조건으로 남북통일을 제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은 북한의 식량 비축분이 거의 고갈되고 조만간 남한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6주이내에
통일을 제의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루리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루리는 북한의 정치지도자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북한사정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들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최근 입수했으며
이들 소식통을 경험에 비춰볼 때 한반도 틀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같은 전망 근거에는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북한
노동당비서가 갖고 있는 북한관련 정보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루리는
말했다.

루리는 오는 10일까지 4일간의 한국체류기간중 대통령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정치지도자르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