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고양 세계 꽃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4일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장권 판매가 한때 중단되고 기다리다 지친
관람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은 가족 연인 등 15만여명의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주제관 자생식물관 세계관 등 주요 전시관에는 출입구가 한 곳
밖에 없어 관람객들이 2백~3백m씩 줄을 서면서 입장하는 데만 1~2시간이
걸렸고 겨우 입장해도 인파에 밀려 제대로 꽃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부 관람객은 3~4시간씩 기다리고도 주제관 등 인기전시관은
구경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으며 운영본부에는 하루종일 "입장료를 환불해
달라"는 항의가 잇따랐다.

입장객의 관람이 어려워지자 주최측은 오후 2시부터 입장권 판매를
중단해 1만여명이 입장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또 화장실 음수대 공중전화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 관람객들은
간간이 내리는 빗속에서 짜증 구경을 해야 했다.

박람회장에 설치된 화장실 공중전화부스 앞에는 하루종일 10여m씩
줄이 이어졌고 화장실 바닥은 물이 흥건히 고였으며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