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도 어린이날은 챙긴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기업들이 직원과 인근 주민 자녀들을 위한 기념행
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심각한 경제불황으로 감량경영과 경비축소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만은 인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풍성한
잔치를 열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전"이라는 미술대회를 열고 "엘리스와 그래미"라는 어린이
영화를 상영한다.

현대건설은 서울 대전 부산 울산 경주 지역의 어린이 공원 등에서 미아
방지용 팔찌 2만개를 나눠주고 현대유니콘스 야구공과 팬북,현대다이냇
농구공 등을 선물한다.

현대자동차는 어린이대공원내 어린이회관에서 필통 1만개를 나눠주며
금강개발은 경기도 가평 꽃동네 고아원에 완구를 보내 소외된 어린이들을
다독거린다.

(주)신원은 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7백여 직영대리점에서 여름신상품 판
매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약 3천만원을 불우한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이날 오전9시30분부터 대우가족 및 인근
지역주민 자녀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운동장에서 "대우자동차 어린이날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림그리기대회,가족퀴즈대회 등 각종 게임과
레크레이션이 진행되고 대우증권 농구단 "제우스" 대우축구단 "로얄즈"
선수들과 인기가수 주주클럽 벅 이승철 등 인기연예인들도 참가해
사인회와 축하공연을 벌인다.

두산그룹도 이날 서울 길동 두산연수원에서 그룹 임직원과 자녀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어린이 사생대회,각종 게임,장기자랑대회
어린이 영화상영등이 행사를 갖고 푸짐한 상품까지 제공해 새싹들에게
꿈을 심어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드림랜드에서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라는
주제로 가족 요리경연대회를 벌여 푸짐한 상품을 증정하고 어린이
"도전 기네스",삼성 썬더스 농구단 묘기농구 시범,인기연예인 사인회를
연다.

LG그룹은 "97어린이 꿈잔치"라는 주제로 6,7일 이틀간 오후6시부터
LG트윈타워 지하대강당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판토마임 <>레크레이션 <>동요부르기
<>동화구연 <>디스코 경연대회 <>퀴즈쇼,마술쇼 <>행운권 추첨 및 상품증
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5월 한달동안 기내 탑승 어린이들에게 예쁜
여행용 "색동가방"과 컴퓨터마우스 패드,열쇠고리 등을 증정한다.

또 어린이날에는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발장에서 어린이 승객들
얼굴에 동.식물 그림이나 심볼,로고 등을 그려주고 즉석 기념촬영도
해준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