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일 발표한 대입전형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특차
모집의 확대와 선발방법의 다양화다.

특차모집이 늘어난 것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복수합격한 학생들의 등록
포기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복수합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특차
모집을 통해 우수학생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시모집에서 학과별로 입시일을 달리하는 분할모집도 증가해 원하는
대학을 복수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이와함께 고교 교육의 정상화 차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반영 비율을
높인 부분도 눈에 띈다.

[[ 특차모집 ]]

97학년도에 이어 98학년도도 특차모집 인원이 늘어났다.

전체모집인원의 26%인(작년 21%) 7만9천2백여명을 뽑는다.

모집비율은 서울여대 덕성여대 등 9개대가 50%이상이고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한양대 등 18개대가 41~50%, 전남대 홍익대 등 29개대가
31~40%,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 30개대가 21~30%, 전북대 국민대 등
9개대가 11~20%, 목포대 한국교원대 등은 10%이하이다.

특차모집 지원자격은 대부분 수능성적으로 제한되며 87개대가 60%이상을
반영한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8개대는 일정배수를 수능성적으로 뽑아놓고 다시 전형
요소별을 합산해 사정하는 단계별 사정을, 연세대 숙명여대 등 6개대는
혼합형사정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모집(97년11월1일~12월4일)대학중 74개대는 3천5백여명의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선발하고 인천대 등 12개대는 학교장추천자 등 1천4백여명을
뽑는다.

[[ 정시모집 ]]

시험기간군별 모집인원비율을 보면 <>"가"군 53개대 26% <>"나"군 62개대
31% <>"다"군 43개대 26% <>"라"군 18개대 5% 등으로 전체모집정원의 72%인
21만6천2백여명을 모집한다.

이번 정시모집에는 분할모집 대학이 지난해 6개에서 15개로 늘어나 교내
복수지원 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다.

시험기간 "가"군에는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많이 몰려 있다.

포항공대 경북대 등도 이 기간에 시험을 본다.

따라서 연세대 포항공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복수지원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나"군의 서울대와 고려대 법대.사범대도 시험기간이 겹쳐 역시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

시험기간 "나"군에는 각 지역별 소재대학들이 동시에 시험을 실시해 "가"
군의 서울소재 대학을 지원했다 탈락한 지방 학생들의 선택기회가 줄어들
전망이다.

"다"군과 "라"군을 택한 대학들의 경쟁율은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모집대학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가" "나"군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군의 경희대 법대.의대, 건국대 서울캠퍼스, "라"군의 한양대
법대, 홍익대(예능 제외)서울캠퍼스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학교생활기록부 ]]

계열학과 또는 학부 등 모집단위별로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 수험생들은 입시요강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정시모집 1백61개대의 평균반영비율은 41%로 작년과 같으나 수험생간에
실제로 나타나는 점수차를 의미하는 실질반영비율은 평균 3.4%로 지난해
8.19%보다 높아졌다.

대학별반영비율은 한일신학대 광신대 등 3개대가 60%이상, 포항공대,
을지의대 등 15개대가 50~59%, 서울대 등 1백24개대가 40~49%, 동덕여대 등
19개대가 40%미만이다.

반영방법에서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39개대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학생선택.대학지정 등 일부 과목반영대학이 1백22개 대학으로 크게 늘어났다.

대학지정교과목 반영대학은 충남대 고려대 등 52개 대학, 학생선택교과목
반영대학은 서강대 중앙대 등 20개 대학, 대학지정과 학생선택 교과목을
혼합하여 반영하는 대학은 경북대 이화여대 등 50개 대학이다.

이는 학생들의 소질이나 능력을 중시하고 수험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정고시, 외국고교, 특수목적고 출신 등 학생부가 없는 경우는 수능
성적을 비교평가하거나 이전 생활기록부 등을 활용해 산출한다.

[[ 수학능력시험 ]]

1백44개 대학(89.4%)이 수능성적을 50%이상 반영한다.

60%이상 반영 대학은 83개 대학이어서 여전히 수능시험은 입시에서 당락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반영율이 높은 대학은 침례신대 89%, 동덕여대 숭실대 용인대 협성대가
70%, 가톨릭대 경원대 부산여대가 65% 등이다.

대구예술대 영산원불교대 중앙승가대 한일신학대 침례신학대 등 5개대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으며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30개대는 수능시험의
4개영역중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경북대 서울시립대 인천대 등 12개 대학은 수능성적만으로 1차 합격자를
가린뒤 2차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주요 변수다.

연세대 서울캠퍼스(예.체능계 제외)는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10%를
선발한다.

[[ 논술고사 ]]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모두 32개교다.

논술유형은 여러교과를 통합한 주제로 출제하는 "통합교과적 논술형"
(부산대 서울대 등 11개대학), 포괄적 주제에 대한 사고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일반논술형"(건국대 서강대 등 13개대학), 수험생의 표현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작문형"(목원대) 등이 있다.

중앙승가대가 논술을 40% 반영하고 대전가톨릭, 칼빈대가 20%, 서울시립대
11%, 부산대 전남대 건국대(서울) 고려대 수원가톨릭 연세대(서울) 등
16개교가 10%를 반영한다.

[[ 면접.구술고사, 기타 ]]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곳은 지난해 1백1개 대학에서 59개 대학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영산원불교가 60%로 가장 높고 천안대 칼빈대 등 6개대학이 20%를,
침례신대 11%, 연세대(서울) 삼육대 한국교원대 등 15개대학이 10%,
서울시립대 등 24개 대학은 5%이다.

면접.구술고사 실시대학을 지원한 학생들은 수능성적만을 과신하다가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으므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마다 면접시험에서 점검할 사항이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수험생의
학습의욕.전공선택 동기.적성, 면접태도 등은 공통적인 질문내용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 적성 및 인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한국교원대 경희대(서울) 등
7개 대학이며 감리교신대와 한영신학대는 별도의 성경시험을 치른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