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수의 공공정책연구소인 AEI의 한국문제전문가 니콜라스
에버스타트박사(41)는 "한국의 통일은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우호협회 초청으로 방한, 지난 15일 "한국의 조속통일을 위한
당면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급진적 통일론이야 말로 현실적인
것이며 조속한 통일은 한국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통일전망은.

"통일은 빨리 올 것이다.

10년안에 통일이 이뤄진다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 독일에서 보듯 통일은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다.

통일시기가 빠를수록 한국과 주변국의 비용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북한의 경제는 갈수록 쇠락하고 있지만 군사력은 위험해지고 있다"

-한국정부가 통일을 준비하려면.

"우선 한반도에 전쟁억제와 긴장완화기조를 고착시키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를 지원하고 통일비용부담차원에서 경제개방을
확대해야 한다.

또 독일이 통일이전에 인접국 프랑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처럼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가.

"식량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먼저 입수해야 한다.

식량배급 감시체제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식량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수 없다"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기본 입장은.

"북한은 4자회담을 통한 평화조약체결에는 관심이 없다.

평화조약을 체결하려면 북한 인민들의 희생을 설명해야만 한다.

이는 자기모순을 인정하는 것이다.

북한은 협상을 통해 돈을 얻으려 할 뿐이다"

하버드대 객원연구원이기도 한 에버스타트박사는 지난90년 북한을
다녀왔으며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지에 "한반도 점진 통일론은
환상"이란 기고문을 게재, 주목받았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