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 공사구간중 교량을 비롯한 39곳이 구조안전상
결함으로 재시공해야 하는 등 총점검대상 구조물중 20%이상이 재시공이나
보수가 필요한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또 콘크리트 균열,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배열, 콘크리트의 물.시멘트 비율
등이 설계도와 시방서대로 되지 않는 등 설계 감리 시공분야에서 많은
부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오는 2001년말 완공을 목표로한 서울~부산간 고속전철 공기가
최소한 3~4년 이상 늦어지고 5천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16일 미국의 건설안전진단 전문업체인 WJE사에
의뢰해 지난 6개월동안 서울~천안간 1개 공구와 천안~대전간 시험선 전구간
61km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점검대상 1천12곳 가운데 21.3%가
재시공이나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부실 시공이 가장 많은 구조물은 고속철도 건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량으로 조사대상 37개중 5개교량 39개 구조물에서 상판 및 교좌장치 등에
구조적 안전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본 신칸센 도입을 예상해 한라건설과 일성종합건설이 공사에
들어갔던 라멘교 형태의 쌍암교 산동1교 산동2교의 경우 35개 구조물에서
시공불량이 나타나 고속철도 기초공사와 차량선정 설계 시공 감리 등에서
원활한 조화가 결여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또 보수가 필요한 곳은 박스교 1백3개, 터널 11개 등 총1백77개소로
전체의 17.5%였다.

반면 전체의 29.4%인 2백97곳만이 시공상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경부고속철도 부실시공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재시공이 필요한 39개 구조물을 시공업체별로 보면 한라건설과 일성종합
건설이 공동 건설중인 곳이 35개소로 가장 많았고 (주)대우와 대호건설이
시공중인 구조물이 4개소로 집계됐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