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임직원들은 10일 해운업계 처음으로 올해 임금동결을 결의하고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 대전에 본사를 둔 중앙생명도 노사화합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단체
교섭을 유예하는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을 회사측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밖에 벽산그룹 계열사인 동부해양도시가스도 올해 임금동결을 결의
했으며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전관도 전임직원이 합심,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로
다짐했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 무교동 본사에서 과장급 직원들의
회의체인 "주니어 보드" 주최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원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과장급 이상 직원이 월차휴가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또 무사안일 이기주의 자원낭비를 3대 병폐로 선정, 이를 추방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직원들의 결의에 부응, <>임금동결과 상여금 2백% 반납
<>부서장급 임직원 출근 1시간 당기기 등을 결의했다.

이날 노사화합결의를 한 중앙생명도 중견생보사로의 도약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함께 모으기로 했다.

이 회사 편승호 노조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임금교섭과 단체협상
등으로 시간을 소모할 틈이 없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뭉칠 것을 제안했다.

이시용 사장도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며 "노조
측이 회사를 위해 적극 나서주는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동부해양도시가스는 최근 전임직원이 참석하는 임시총회를 개최, 올해
임금을 지난해 수준에 묶기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전관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