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가장 널리 쓰인 쓰레기 봉투는
20리터 짜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쓰레기 봉투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지난 9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동안 팔린
쓰레기 봉투는 7억9천1백82만7천8장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정용 2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는 모두 3억4천1백93만9천
4백96장이 팔려 전체 봉투 판매량의 43.7%를 차지했다.

20리터 짜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봉투는 2억2천9백73장이 팔린 10리터
짜리며 주로 업소에서 많이 사용하는 50리터 짜리 봉투가 1억1천4백97만
4천3백70장으로 다음으로 많이 쓰였다.

대형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1백리터 짜리 봉투는 3천7백57만1천4백73장이
판매됐으며 75리터 짜리도 2천2백91만93장이나 팔려 초대형 봉투 사용량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가장 소형인 5리터 짜리 봉투는 4천1백70만7천8백43장만
사용됐으며 30리터 짜리 중형 봉투는 1천1백75만6백26장으로 판매량이
가장 적었다.

결국 가정용 5리터 짜리와 30리터 짜리 쓰레기봉투는 지나치게 작거나
커서 용도에 적합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리터 짜리 봉투는 종량제 시행 첫해에는 3천73만장이나 팔렸으나
이듬해 1천97만7천장으로 사용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