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뚝섬 경마장 자리에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개폐식 돔(dome)구장이
국내에도 건설된다.

오는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6만5천평 규모의 돔구장은 높이
80m 직경 2백40m 규모.

서울시청에서 28일 실시된 돔구장 건설을 위한 부지매각에서 9백95억3백
만원을 써낸 LG그룹이 건설사업자로 선정됐다.

LG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685의 20번지 일대 옛 경마장자리 3만3천2백여
평에 돔구장을 건설하게 된다.

LG는 상반기내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2001년
5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돔구장은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폐식 구장으로 실내와 실외
구장을 겸할 수 있어 연중 가동할 수 있는 첨단운동장.

일본에는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도쿄돔구장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

LG그룹은 모두 3천5백억원 가량을 들여 돔구장에 각종 스포츠센터와
편의시설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각종 전시회와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문화체육 및 여가
활용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LG그룹 전략사업개발단 이경수 전무는 "국가적 행사로 치러지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뿐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종합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돔구장 건설지원을 위해 부지매입대금을 5년에 거쳐 연리 8%의
조건으로 분할납부토록 매각조건을 완화했으며 앞으로 건설과 관련한 행정적
지원도 해주기로 했다.

이날 지명 경쟁입찰에서 LG상사는 입찰예정가를 그대로 써 낙찰받았다.

그러나 경쟁에 나섰던 대림산업은 8백50억원을 써내 부지매입에 실패했다.

서울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경기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축구장을
건설한다는 조건을 걸고 이번 입찰을 시행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