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 노조설립인가를 받음에 따라 새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산별단위의 복수노조가 탄생했다.

노동부는 28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명로)
이 전날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노조설립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돼 이날 설립신고증을 내주었다고 밝혔다.

노동부 노동조합과 양정의 과장은 이와 관련, "한국표준산업분류표상
동일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산별노련 설립인가를 내주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노련은 작년이후 한국노총 산하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악기)을 탈퇴한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마사회 한국자원재생공사
태릉선수촌 등 4개 노조(조합원 2천7백88명)로 구성돼 있다.

공공서비스노련이 설립됨에 따라 한국노총 산하에 "기타 공공,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을 대상으로 하는 2개의 산별연맹이 존재하게 됐다.

공공서비스노련은 표준산업분류표상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어 이번
노조설립신고 때 제외시킨 임업조합중앙회 한국어선협회 농지개량연합회 등
3개 노조도 조만간 노조규약을 고친뒤 연맹에 가입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노총 산하 민주화학노동조합연맹(위원장 오길성)도
노동부에 노조설립신고를 마쳤다.

민주화학노련이 설립신고증을 받게 되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
연맹(위원장 박헌수)과 함께 복수 총연맹 산하에 복수의 산별연맹이
존재하는 본격적인 복수노조시대가 열리게 된다.

민주화학노련은 금호타이어 LG화학 두산유리 한국네슬레 동서식품 등 38개
노동조합 1만3천3백31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