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와 고급좌석버스의 중간형태인 좌석버스가 사라진다.

서울시는 버스업체 경영상태를 실사한 결과 좌석버스가 이용객 감소로
버스업체의 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도시형버스로
전환하거나 고급좌석버스로 교체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요금인상을 통해 7백원에서 8백원으로 요금이 1백원 오른
좌석버스는 인상된 요금을 기준으로 작년 12월까지의 업체별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만 1백46원의 추가 요금인상 요인이 있었고 95년에
비해서는 68원이 낮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2천여대 규모의 서울 시내 좌석버스의 적자폭이 8천여대에
달하는 일반 시내버스 적자폭과 거의 비슷해 가뜩이나 심각한 버스업체의
경영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를 일반시내버스로 전환토록 하거나
고급 좌석버스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지역을 운행하는 S운수의 경우 좌석버스 1대의 하루 수입액은
도시형버스의 절반수준에 해당하는 16만원에 불과했다.

시는 이와함께 고질적인 시내버스 운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적자노선에 대해
시영버스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버스운영 개선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개선대책에 따라 버스노선을 특정업체가 독점해왔던 지금과는 달리
"노선공개념"을 적용, 사업폐지를 신청한 노선에 대해 공개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하고 승객수요가 적은 적자노선에 대해 시영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