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 김영근 특파원 ]

중국 주재 한국인들의 현금을 노린 살해 납치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
중국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톈진 한창공예유한공사의 정화영 과장(34)이 지난
24일 오전 톈진시 동려구에서 피사체로 발견됐으며 중국 공안 당국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세명의 용의자를 체포,현재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숨진 정씨는 이날 새벽 2시쯤 톈진시내에서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한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중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은 택시기사등 용의자 3명을 체포, 조사중이다.

또 지난 23일 베이징에 출장나온 삼성증권 국제부 박영호씨(36)가
중국인들에 납치됐다가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중국공안당국에 의해
이틀뒤인 25일 구조됐다.

한국 영사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3일 서울에 있는 국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한화 5천만원을 국내 모은행에 입금시켜달라면서 이 돈이
입금되지 않으면 신변에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본국으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은 영사부는 중국공안에 박씨를
구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중국 공안은 이틀만인 25일 범인중 조선족
1명을 체포하고 박씨를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