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9일
현철씨의 각종 이권및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한 서울G클리닉 원장 박경서씨
(44)를 소환,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현철씨가 언론사 간부및 정부 요직 인사 등에 개입
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박씨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한 모든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의사 박씨가 갖고 있던 비디오테이프와 녹음테이프를 입수,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가 언론사 사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으며 월평균 1천만원이 넘게 지출된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경비 등을 대준 사람은 박태중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현철씨는 호텔을 사용할때 반드시 "김박사"란 암호를 써 예약
했다며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항상 동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께 자진출두 형식으로 검찰에 출두한 박씨를
상대로 언론에 공개한 의혹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중"이라면서 "조사할
내용이 많아 내일까지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주)심우 대표로 현철씨의 최측근인 박씨를 금명간 소환, 현철씨
가 제공된 자금의 출처와 현철씨와의 친분 관계를 이용,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철씨가 최근 한보청문회와 검찰조사에 대비, 최측근 인사들과 자주
접촉한 사실을 중시,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