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맨홀속에 들어있는 각종 케이블에 대한 접근을
막아 통신보안 등을 지킬 수있는 장치입니다"

"맨홀속뚜껑 잠금장치"를 개발, 최근 세계발명협회 주최로 미국 로스엔젤레
스에서 열린 국제 신기술및 발명품전시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이의근
은진통신 사장.

그는 신제품 발명에 미쳐 실제 정신신경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잠금장치는 맨홀의 뚜껑 안쪽에 두개의 교차되는 톱니바퀴식 구조를
설치, 열쇠장치를 만들고 키를 꽂아 돌리면 열리고 빼면 자동으로 잠기게
한 원리를 갖고 있다.

이 장치는 미국 독일 중국 등 3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중이고 국내에도
의장및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이사장은 연간 5~6개정도의 통신선로관련 각종 철물부품을 발명하고 상품화
를 거쳐 한국통신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까지 76개의 특허 및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갖고 있으며 출원중인 것도
39개에 이른다.

부산동성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이 사장이 발명에 나선 것은 지난
85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제품을 뒤쫓아서는 도저히 경쟁력을
갖출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한다.

"납품업체의 선로부문에 종사하는 실무진과 접촉하면서 작업상애로나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케이블관련 각종 제품을 개발하게
됐지요"

특히 건축물에 손상없이 전화선및 케이블을 끌어들이는 "단자함 인입벽철",
도로포장시 맨홀을 즉각 노면과 같은 높이로 올릴수 있도록 한 맨홀철궤,
오토바이 싣고 다니도록 고안한 조립식 사다리 등은 일제시대 이래 지속돼온
통신선로 가설의 전통을 바꿔놓기도 했다.

"사업화와 연계시킬수 있는 발명이 되어야만 해요"

그는 발명이 돈도 벌수 있어야 하지만 사회적인 발전에도 기여할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발명가는 "티코"타고 유사품을 만드는 업체는 "밴츠"몬다는 유행어가
나도는 현행 지적재산권 보호제도는 한시바삐 보완돼야 해요"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