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등학교 2학년이 보게 되는 99학년도 대학수능시험에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또 수리.탐구II 영역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로 세분화돼 과목수가
최소화되고 전체 문항수도 현재 2백30문항에서 2백20문항으로 줄어
수험생의 부담이 덜어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방안연구위원회 (위원장 황정규 서울대교수)는
14일 서울 삼청동 교육행정연수원에서 6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99년~
2004년의 "수능시험 개선방안"을 마련,고교.대학 입시담당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개선방안을 토대로 여론을 수렴한뒤 오는 6월까지 시행방안을
최종 확정.공표할 계획이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제2외국어 점수를
반영하거나 수험생이 희망할 경우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30문항 (배점
40점)을 별도로 치르도록 했다.

제2외국어은 해당 외국어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러시아어) 과목만 보면 되고 점수는 수능총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제2외국어 도입방안이 확정되고 대학별로 제2외국어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을 감안할때 수험생의 준비기간이 1년여 남짓밖에 안되는
문제점이 있어 일선학교 입시지도에 큰 혼선이 예상된다.

개선방안은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수체제를
토플처럼 난이도가 다른 과목간 점수를 동등 비교할 수 있도록 평균과
표준편차 등 공통기준에 의해 환산한 표준점수제를 도입, 자신의 성적이
전체 집단과 응시계열에서 각각 어느 위치에 있는 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개선방안은 이와함께 수리.탐구I 영역에서는 인문.예체능 계열의 경우
수학I을 제외하고 공통수학 과목만 치르도록 했으며 자연계열은 공통수학과
수학I.II를 보도록 했다.

또 수리탐구II 영역에서는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를 분리, 자연계는
공통사회와 국사.윤리를 필수로 하고 과학탐구에서 물리II 등 4개
선택과목중 하나만 골라 시험을 보게 했으며 인문계는 과학II를 제외하고
공통과학만 필수로 하고 사회탐구에서 정치.경제 등 5개 과목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리탐구영역에서 인문계의 경우 현재 11과목에서 6과목으로
줄어들고 자연계의 경우 12과목에서 8과목으로 축소된다.

한편 언어영역은 65문항에서 60문항으로 외국어 (영어)는 55문항에서
50문항으로 각각 5개씩 줄여 전체 문항수가 현재 2백30문항에서
2백20문항으로 줄어든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