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의 지시를 받아 다국적군을 지휘하는 만큼 임기 동안은
유엔군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한국군 최초로 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캐시미르지역에서 양군의
정전협정준수를 감시하는 유엔 PKO (평화유지활동) 단장으로 임명된
안충준 육군소장 (53.육사25기)은 12일 임명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년 임기의 PKO단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포괄적 임무"를
부여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UNMOGIP (인도.파키스탄 군감시단)
대표로서 예하 군 옵서버 및 관련요원을 지휘, 통제하고 인도와 파키스탄내
외교관들에게 정기적으로 상황을 브리핑하고 UNMOGIP의 활동상을 홍보하는
중책.

지난 71년 월남 101경비특공대 소대장 등 월남전 참전과 한미연합사
작전처장 등을 통해 외국군과의 합동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안단장은
"분쟁상태의 지역에 한국군 장성이 단장으로 나가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한국군의 기개를 살려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특히 8개국
병사들로 구성돼 문화와 언어가 다른 만큼 유엔헌장에 입각해 부대를
통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단장은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분쟁지역이 히말라야산맥을
끼고 있어 기후가 불규칙한데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북한과 수교관계에
있는 등 밀접해 간접적인 테러위협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라며
"평화유지군은 항상 비무장이기 때문에 이에대해 철저히 대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단장은 15일 일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으로
부터 임무를 부여받은뒤 30일 파키스탄 라왈핀디의 인도.파키스탄 PKO
본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