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체선현상이 부두개장과 경기 침체까지 겹쳐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2월말 현재 체선선박이 단 1척도 없는
것으로 집계돼 부산항도 "체선율 0%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과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2월말
체선율이 각각 7.4%, 0%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체선율은 지난해 평균 9.5%, 4.5%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오는
4월 5만t급 2선석 규모의 감천항 한진부두와 올해말 5만t급 4선석 규모의
감만부두가 개장되고 국내 경제 불황이 지속될 경우 전용부두 체선율은 모두
0%가 될 전망이다.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의 2월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13만5백개(TEU)로 지난
1월 14만5천9백개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처리
능력 1만개 이상의 선석 확충에도 불구하고 9천5백개만 늘었다.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도 2월동안 9만5천4백개를 처리,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9천개보다 줄어들었다.

체선율의 경우도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2월 총 1백49척이 입항,
11척이 대기함에 따라 7.4%를 기록했으며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85척의
입항 선박중 체선선박은 단 한척도 없었다.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이같은 물량증가율 둔화와 체선율 하락의 최대
원인은 국내경기의 급격한 침체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체선율은
불경기 지속과 함께 항만확충으로 0%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